
낙화(落花) 아닌 낙엽
가장 붉고 노란 불꽃을 품었을 때
가지 끝은 이미 서늘하게 식어갑니다.
온 힘을 다해 물들인 하루가
바람 한 자락에 맥없이 흩어질 때,
바닥으로 내려앉는 저 잎들은
끝내 울지 않고 가볍게 돌아섭니다.
절정의 순간이 곧 떠남의 신호라는 것,
그 짧은 화려함 뒤에 남겨진 것은
허무가 아니라 미련 없이 털어낸 가벼움입니다.
길가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다 보면 문득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곤 합니다. 나뭇가지 위에서 온갖 빛깔로 빛나며 가을의 절정을 알리던 잎들이, 정작 가장 찬란하게 물든 바로 그 순간에 미련 없이 땅으로 떨어져 내리니까요. 그 눈부신 화려함에 비하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시간은 너무나 순식간이라, 찰나의 영광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이나 덧없음이 더 짙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가을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이곳 여탑 게시판을 찾아오신 회원님들은 다들 평안하신지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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